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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세탁소 40대 홀아비의 연정

입력 | 1997-10-10 08:03:00


▼ MBC 「베스트 극장」 ▼ 40대 중반의 홀아비. 애지중지 키워온 딸은 고등학생이 됐다.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른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누구도 제 머리를 못 깎는 법이니…. 중년의 사랑과 고민을 웃음과 따스함을 버무려 만든 「세탁소에 들러 보세요」편. 전남 여수의 오동도세탁소. 이곳은 외로운 사람이 자주 찾는 동네 명소다. 세탁소 주인 만수씨의 중매솜씨 덕분이다. 만수씨의 중매 노하우는 이른바 「빨래 궁합」. 손님들의 세탁물을 보고 성격이나 취향을 파악해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다. 만수씨의 활약은 눈부시다. 1m80이 넘는 거구에 항상 파스텔톤의 옷을 즐겨 입는 조순경과 키는 작지만 대담한 색깔의 원피스를 좋아하는 진숙을 맺어줬다. 또 정육점을 하는 통 큰 여자 용순네와 매번 깨끗한 옷을 또 세탁해 달라며 가져오는 깔끔한 성격의 김선생도 만수씨 덕분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어느날 세탁소 건너편에 새 식당이 들어선다. 주인은 40대 초반의 선희네. 만수씨가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이다. 사춘기 소년처럼 흔들리는 마음. 그런데 오랜 친구이자 역시 홀아비인 퇴물제비 춘무씨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다. 이때부터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시작하는 만수씨의 고민이 시작되고…. 탤런트 백일섭이 세탁소 주인 만수로 등장하고 박인환이 그의 친구 박춘무로 나선다. 만수가 연정을 품고 있는 선희네역은 김청이 맡았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