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사는 맞벌이 주부 김나미씨(39)는 요즘 둘째아이 정우(7·S초등학교 1년)가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려 걱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밖에 나가 놀려 하지 않는 아이에게 전자오락기를 사주었다. 아이는 기뻐하며 손이 부르트도록 오락기를 두들겨 댔다. 김씨는 올봄 학교에 들어간 정우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컴퓨터를 사줬더니 이번에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아동심리학자들은 『전자오락이나 컴퓨터게임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그 마력에 빠져든다』고 분석한다. 한양대 의대 안동현교수(정신과)는 『아이가 컴퓨터게임을 한 뒤 그저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도 일주일에 3, 4회 이상 게임에 빠질 경우 「게임중독」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교수와 서울심리교육연구소 김문주소장의 도움말로 「게임중독」의 우려가 있는 아이들에 대한 지도방법을 알아 본다. ▼아이가 「게임중독」인지 판단하라〓아이가 숙제를 미룬다든지 공부 중에도 게임 생각이 난다고 하면 게임중독이다. ▼숙제 먼저, 게임은 나중에〓게임에 탐닉하면 공부를 소홀히 하고 거짓말을 하기 쉽다. 도벽이 생기는 수도 있다. 공부를 먼저 하고 게임을 하게 하면 게임에 깊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계적으로 게임 시간을 줄이도록 하라〓무조건 못하게 하면 전자오락실 또는 친구집에서 더 심하게 빠져들 수 있으므로 조금씩 게임 시간을 줄여가야 한다. ▼방을 밝게 해 주라〓전자오락의 큰 피해 중 하나가 광과민성발작(닌텐도증후군)이다. 자극이 강한 게임을 장시간 계속할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부모가 함께하라〓『엄마랑 해 볼까』하면서 함께 게임을 하면 아이와 친해질 수 있고 아이가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게임 시간을 한번에 30분으로 제한하라〓미리 아이에게 정해준 게임 시간을 자주 체크해야 한다. 또 수시로 몸을 움직이게 한다. ▼다른 관심거리를 만들어 주라〓아이가 게임에 빠지는 것은 할 일이 없어서다. 수영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수영을 권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적절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해 준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