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생들을 과외지도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며칠전 함께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아이들이 음란 비디오테이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편으로 이해는 하면서도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조언과 부탁을 곁들이면서 테이프의 출처를 물어보았다. 2편으로 된 그 비디오테이프는 일본판 「부부생활 테크닉」이었는데 출처는 한 학생의 부모였다. 더구나 그 학생의 부모는 비디오테이프가 없어진 사실도 모르고 있다니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은 2편의 테이프를 서로 돌려가면서 봐온 모양이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시절인데 이런 식으로 성에 접근한다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해야 할 부모들이 관리소홀로 아이들의 성의식을 크게 그르치고 있는 셈이 아닌가. 이승현(서울 중구 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