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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佛월드컵]텃세극복-체력안배가 승부의 관건

입력 | 1997-10-14 08:36:00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할점은 텃세극복과 체력안배다. 오는 18일 오후 9시 '98프랑스월드컵축구 최종예선통과의 최대고비인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원정경기를 갖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유난히 강한 우즈벡의 텃세를 극복하고 카자흐스탄전에서 쓴 경험을 한 고지대에서의 체력안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팀은 우즈벡은 카자흐스탄보다는 경기장 형태가 한국선수들이 적응하기에 편하고 지형도 다소 낮은 편이지만 이미 일본이 당했던 텃세는 원정팀이 꼭 신경을 써야할 요소이며 특히 서울과 4시간이나 되는 시차와 카자흐만큼은 아니지만 해발 5백m에 육박하는 고원지대 등에 적응하는 일이 경기에서의 전술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먼저 주의할 것이 우즈벡 특유의 텃세. 지난 11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일본의 보도진은 2차례의 골이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반칙 선언으로 무산되는등 심판들이 홈팀 우즈벡의 편에 서서 일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텃세를 보이고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일본은 실제로 2번째 넣었던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며 국제축구연맹에 심판을 제소해 놓고 있다. 더구나 우즈벡은 한국팀에 대해 경기 이틀전인 16일에만 바흐타골국립경기장을 1시간동안만 개방한다고 통보하는 등 결코 우호적인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어 텃세를 단단히 부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두번째로 주의 해야할 것은 카자흐스탄전에서 뼈아프게 경험한 체력 안배. 타슈켄트는 알마티보다 또 2시간이 더 떨어져 한국보다는 4시간의 시차를 보이고 있다. 4시간의 시차는 2시간인 알마티보다는 상당한 영향을 줄것이 틀림없다. 또 고도 7백m인 알마티보다는 낮지만 5백m에 육박하는 타슈켄트의 고도는 우리선수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며 습도 30%를 밑도는 사막형의 건조한 날씨도 한국선수들이 전.후반 90분을 소화하는데 큰 장애로 꼽히고있다. 이러한 낮은 습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후반 체력 안배가 절실한데, 한국은 지난 11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초반에 첫 골을 터뜨린뒤 방심한채 전방 공격수서정원과 이상윤, 최용수 등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체력을 소진해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쓰디쓴 경험을 했었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고지대에다 습도마저 낮은 중앙아시아에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기 당일까지 컨디션을 잘 조절한뒤 실전에서는 체력을 잘 안배해야 한다』며 『다행히 경기장 바닥이 딱딱해 비만 오지 않는다면 카자흐전의 부진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우즈벡은 지난달 12일 서울에서 펼쳤던 기본전술과는 달리 미드필드를 두텁게 한 3-5-2 전술을 쓰면서 이들 미드필더들이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는등 교란작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주의해야 할점이다. 골게터 슈크비린과 샤츠키크를 투톱으로 앞세우는 우즈벡은 양쪽 윙백으로 쉬르쇼프와 마리팔리에프를, 게임메이커로 카시모프를 배치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레베데프와 피르마도프를 포진시키지만 이들의 위치가 수시로 변한다. 이중 샤츠키크는 한국 원정경기에서 1골을 성공시킨 요주의 인물이고 5명의 미드필더들도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어 대표팀 미드필더들이 중앙에서 일찌감치 적극적으로 공격을 차단시켜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