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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르헨-칠레 국경분쟁 개입 않을 것

입력 | 1997-10-14 08:36:00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로부터 요청을 받은 바 없기 때문에 양국의 국경분쟁에 개입해 중재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도 디 텔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이 밝힌 것으로 영문일간 부에노스 아이레스 헤럴드紙가 13일 보도했다.

교황청에서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했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을 수행한 디 텔라 장관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뒤 이같이 밝히고 메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교황과 13분간 만나는 동안 교황의 「지원」만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디 텔라 장관은 『양국 대통령이 양국 의회의 비준을 필요로 하는 대륙빙하협약안을 체결한 바 있다는 점과 양국 의회의 비준을 끌어내는데 교황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교황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메넴 대통령이 교황을 만나 양국간의 국경분쟁에 개입하여 양국 의회가 대륙빙하협약안을 비준하는데 힘써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야당인 프레파소黨의 라파엘 플로레스 하원의원은 『메넴 대통령이 지난 91년 체결한 대륙빙하협약을 하원이 비준하도록 압력을 넣고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교황의 중재 또는 지원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