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별조사단은 KF16 전투기의 2차 사고발생 이후 20여일 동안 조사한 결과 추락원인이 「연료도관」의 부품결함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같은 잠정결론이 향후 공식발표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조사 결론에 따르면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가 조립업체인 삼성항공보다는 엔진부품 공급업체인 미국의 프랫 앤드 휘트니(P&W)사로 돌아갈 공산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방부 특별조사단과 삼성항공측이 사고원인으로 지목한 「연료도관」은 주연료펌프에서 엔진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볼펜 굵기의 통로로 순간적으로 매우 높은 압력을 받는 곳이다. 엔진제작업체인 P&W사가 전량 공급하는 연료도관은 안쪽부터 △합성수지 △스테인리스 강철그물망 △합성고무 등 세겹으로 이뤄져 있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스테인리스 강철그물망은 건축물에서 철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료 공급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압력을 견디는 기능을 한다. 이때문에 스테인리스 강철그물망이 부식하면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연료도관이 파열하고 압력이 떨어지면서 엔진으로 통하는 연료공급 밸브가 자동으로 잠겨 엔진작동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사고발생 후 공군에 납품하지 못한 9대의 KF16전투기에 장착된 연료도관을 수거, 삼성항공측 금속재료 전문가들이 내구력 시험과 비파괴 검사(X선으로 합금 불량여부를 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연료도관 파열현상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었다. 특히 연료도관 파열에 따른 문제는 합동 사고조사에 나선 P&W사와 기체공급업체인 록히드 마틴사 관계자들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공식결론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KF16전투기 엔진인 F100 PW 229와 동일 엔진을 장착한 미국 공군의 F15전투기에 대한 재조사와 비행중단 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사고원인이 공식발표될 경우 한국 정부와 삼성항공측이 P&W사에 추락한 2대의 KF16전투기에 대한 보상요구에 나서게 되며 대부분의 보상책임은 P&W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사천〓황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