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축구의 두번째 왕관은 누가 차지할까. 부산 대우와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 상금 3천만원이 걸린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원년챔피언 자리를 놓고 1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맞붙는다. 프로스펙스컵은 4월 끝난 아디다스컵에 이어 올시즌 프로축구의 두번째 왕위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양팀은 1차전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전에서도 90분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골든골에 의한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아디다스컵 우승에 이어 2관왕을 노리는 대우와 최근들어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포항의 이번 대결은 외국 용병들의 활약 여부에 승패가 판가름날 전망. 대우는 마니치(세르비아)―샤샤(크로아티아) 콤비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리그와 프로스펙스컵에서 각각 7골과 5골로 득점랭킹 1위에 올라있는 마니치는 최근 7경기에서 5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제공권이 좋은 샤샤와 게임메이커 뚜레(크로아티아), 측면 돌파가 일품인 「바람돌이」 정재권이 뒤를 받치고 있다. 포항도 코놀(우크라이나)―투무(카메룬) 「용병 투톱」의 위력이 대단하다. 코놀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이며 12일 부천 SK와의 국내 데뷔전에서 두골을 넣은 투무는 흑인 특유의 유연성이 뛰어난 특급 공격수. 장영훈 서효원 홍도표와 이라크대표팀 출신 자심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미드필드진도 포항의 강점이다. 이차만 대우감독은 『1차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온 황선홍을 막지 못해 비겼지만 이번에는 홈경기인데다 황선홍이 출전하지 못해 승운이 우리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박성화 포항감독은 『투무가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해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