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충남 서산상공에서 추락한 KF16 전투기의 사고원인은 미국 엔진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사가 납품한 「연료도관」의 파열로 잠정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삼성항공 경남 사천공장에서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KF16의 사고원인은 주연료펌프에서 엔진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도관 가운데 네번째가 찢어져 압력이 떨어지면서 엔진에의 연료공급이 중단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료도관의 파열은 도관을 싸고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그물망이 높은 압력으로 부식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처음부터 부품설계 및 재료합금이 잘못됐거나 공정과정에서 불량품이 생산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공군 사고조사위와 삼성항공측이 사고발생후 생산됐으나 공군에 납품하지 못한 9대의 KF16의 연료도관을 수거, 내구력 시험 등을 실시해 발견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연료도관 파열의 문제점에 대해 『사고조사에 참여한 엔진제작업체인 P&W사와 기체제작업체인 록히드 마틴사도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8월6일 처음 추락한 KF16도 두번째 연료도관이 파열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사고원인을 삼성항공의 조립잘못보다는 부품결함으로 잠정 결론지음에 따라 보상책임은 P&W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천〓황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