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방송프로의 표절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재승의원(국민회의)은 한국과 일본 TV프로를 비교한 영상자료를 제시하며 방송사들의 표절을 따졌다. 최의원은 『공영방송인 KBS도 일본방송의 표절에 앞장서고 있어 낯뜨겁다』고 지적했다. 최의원의 질의에 따르면 KBS 「가족오락관」의 한 코너 「고요속의 외침」은 입모양을 보고 단어를 맞춘다는 점에서 일본 NTV 「매지컬 두뇌파워」의 「매지컬 립」과 흡사하며 「퍼즐 특급열차」의 「역전낱말퀴즈」도 후지 TV의 「평성교육회」와 비슷한 화면 구성을 보이고 있다. 또 KBS의 「특종 웃음대결」은 일본의 「TV 아사히 투고」의 사회자 및 심사위원의 위치, TV 화면속에 출연자의 얼굴이 비치는 작은 화면을 두는 것 등이 똑같이 운영되고 있다. MBC의 「도전 추리특급」도 글자의 좌우 움직임, 화면 아래쪽의 점수판, 답이 맞지 않았을 때 출연자 입에 표시를 한다는 점에서 일본 NTV의 「매지컬 두뇌파워」와 비슷하다. SBS 「모닝와이드」의 경우 「일기예보」에 나오는 풍향계가 일본 후지 TV의 「FNN 일기보도」와 도저히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며 옥상위에서 진행하는 방식도 같다. SBS의 「알뜰살림 장만퀴즈」는 TV 아사히의 「100만엔 퀴즈」와 출연자 좌석배치 소품 무대구성을 비롯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까지 같다. 홍두표 KBS사장은 이에 대해 『프로그램의 포맷은 국제적으로 비슷할 때가 많아 중복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내용에 대한 표절은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