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진영의 「국민신당」(가칭)창당준비위 결성대회에는 5천여명의 발기인이 참석,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이날 창준위의 결성으로 이전지사진영은 이달 말 중앙당 창당 때까지 제약없이 당원모집이나 당비 후원회모금 등 사실상 정당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2시간여동안 진행된 결성대회에서 주최측은 먼저 풍물놀이와 이전지사의 영상홍보물 상영 등으로 흥을 돋운뒤 이전지사와 장을병(張乙炳)의원이 입장하자 바로 박태권(朴泰權)조직간사의 제안에 따라 만장일치로 장의원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상기된 표정의 장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나는 역사가 역진(逆進)할 때마다 몸부림치며 항거해왔다. 95년 지자제선거후 3김씨는 이 나라의 정당을 사당화(私黨化)시켰으며 좁은 땅을 세 동강내 봉건영주처럼 군림해왔다』며 3김청산을 역설했다. 시민대표로 축사에 나선 섬유업체대표 김상호(金相鎬)씨는 『정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된다. 청와대에 앉아있지 않고 가방을 들고 세계로 물건을 팔러 다니겠다는 이전지사에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또 택시운전사 양일봉(梁一奉)씨는 『야당후보가 엄청난 비자금을 보유했다는 말에 맥이 풀려 소주 깨나 마셨다』면서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달라』고 즉석 건의. 주부 권계숙(權季淑)씨는 『우리 주부들이살 맛 나게살림을 할 수 있도록 힘을모으자』며이전지사를 지지했다. 이어 이전지사는 연설에서 『3김의 정치껍질을 벗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장래가 없다』며 『부산에서 점화된 정치명예혁명의 불길이 대구에서 거세게 불어 온 나라에 들불처럼 번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정치시대 개막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전지사는 또 『세대간 결합을 통해 거대한 에너지를 끌어모아 우리 민족을 웅비시키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한국당 서석재(徐錫宰) 김학원(金學元)의원과 민주당 조순(趙淳)총재,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축하화환을 보내와 눈길을 끌었다. 〈대구〓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