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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붉은악마」회장 신인철씨

입력 | 1997-10-14 19:56:00


「붉은 악마」의 회장 신인철(申寅澈·29)씨는 요즘 얼떨떨하다. 95년 PC통신 축구동호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어쩌다」 회장까지 됐고 축구가 좋아 응원에 나섰는데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얻은 탓이다. 신씨는 『입장권이 없어 경기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면서 새벽까지 남아 묵묵히 응원도구를 준비한 회원들 덕택에 「붉은 악마」의 열성적인 응원이 가능했다』며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 역시 지난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응원기를 만드느라 몸소 시장을 누비며 대나무와 천을 직접 운반했다. 응원도구를 만든 뒤에는 일본으로 공수하느라 다시 한번 홍역을 치러야 했다. 신씨가 일하고 있는 직장은 형이 가업으로 경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다른 회사원보다는 조금 자유롭게 일을 볼 수 있으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눈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응원단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신씨는 『영국의 명문축구팀 중에 같은 이름이 있고 벨기에 축구팀에도 「붉은 악마」라는 별명이 쓰인 적이 있었다. 「악마」를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하면 프랑스 현지응원을 위한 「프랑스 가기 적금 들기」를 펼칠 계획. 지방과 일본 도쿄에 「붉은 악마」 지부를 설치하고 자료집도 발간할 생각이다. 신씨는 『제대로 된 응원문화가 자리잡게 되면 「붉은 악마」는 다시 PC통신의 작은 모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국민이 축구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갖고 프로축구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