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이 과학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은데 큰 보람을 느끼는 한편으로 아쉬움도 많습니다』 14일 퇴임식을 가진 광주과기원 하두봉(河斗鳳·67)원장은 『그동안 광주과기원의 발전을 위해 성원해준 광주시민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허허벌판 황무지에 건물들이 하나씩 들어서고 50여명 교수들의 노력으로 단시간에 교육기반을 다지게 된 게 무엇보다 가슴 뿌듯하다』고 회고했다. 재직 4년 동안 가장 큰 아쉬움으로 하원장은 『15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각종 연구소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12만평의 부지를 마련하는데 그친 것』을 들었다. 그는 또 『유엔대학 부설 국제환경연구소를 유치,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육성할 꿈을 키워왔는데 이를 미해결과제로 남기게 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59년부터 93년 광주과기원장 취임전까지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던 하원장은 『잠시 일을 접어두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등산이나 번역을 마음껏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