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 ▼ 신비하거나 재미있는 체험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접근하는 이 프로는 일단 「손님」 끌어들이기에 성공했다. 여름철 「귀신바람」에 힙입어 만만치 않은 시청률을 올렸고 SBS에서는 「토요미스터리극장」이라는 유사프로까지 만들었을 정도. 그러나 인기와 함께 미신과 비과학적 태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17일은 「남편은 간 큰 남자」「여자로 태어난 남자」 「뱀이 만들어 준 인연」 등 3편의 이야기를 방영한다. 「남편…」은 경기 고양시에 사는 고집 센 부부 이야기. 남편 최진복씨는 고집 세기로 소문난 최씨중에서도 왕고집이다. 부인 안순옥씨가 낚시에 빠진 최씨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싫은 소리를 하자 최씨는 가출을 해 버렸다. 안씨가 「남편 길들이기」의 마지막 수단으로 친정에 가자 남편은 아예 이삿짐을 싸들고 찾아와 눌러앉은 일도 있다. 결혼생활 18년간 끊임없이 이어진 이들 부부의 고집싸움이 그려진다. 「여자로…」는 10여년간 출소자들을 돕고 있는 이동혁씨의 이야기. 출소자들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는 그의 본명은 이동숙이다. 여자이면서 뒷골목 조직폭력배의 대부로 다시 태어난 그의 사연이 소개된다. 그러나 이같은 화제성있는 이야기들로는 부족할까. 제작진은 시청률을 의식한듯 뱀 때문에 출가한 스님의 믿어지지 않는 체험을 덧붙인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