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컴퓨터판매사가 매장을 개점하면서 「단돈 1원짜리 특가상품 한정판매…노트북 해외여행이 걸린 대잔치」 등의 내용으로 게재한 광고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광고에는 개점과 관련해 경찰관들이 진압복에 철망 방독면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어 경찰관의 한사람으로서 비통함을 느꼈다. 판매사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개점하는 날 시민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내용을 전하려 했다는 답변이었다. 매장개점과 진압복을 착용한 경찰의 모습을 연결시키려 했다니 아무리 장삿속이라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한편 모 백화점은 「경찰관님 잘 부탁합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워 할인판매 광고를 했다. 그런데 광고에 실린 경찰관의 모자는 95년 10월1일 이전에 착용하던 모자였다. 광고가 고객의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광고주나 광고제작자들도 국립경찰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건강한 경찰상 확립을 위해 보다 신중을 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현(경남지방경찰청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