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배우자 문제로 인한 화병이 가장 많고 이런 스트레스가 7,8년 정도 지속돼 화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한방병원 김종우교수팀(신경정신과·02―958―9188)은 96년 7월부터 이 병원을 찾은 화병환자 83명(여 79명, 남 4명)에 대한 조사 결과 화병을 일으키는 요인은 △배우자 문제 △자녀문제 △시부모문제 순으로 많았다고 18일 열린 전국한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또 화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받은 시기는 평균 14년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화병의 원인에 대해 환자들은 배우자와의 성격차와 배우자의 외도 및 음주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57명). 이어 △자녀의 비행과 갈등(27명) △시집살이에 따른 시부모와의 갈등(26명) △생활고(25명) △재산손실(14명) △자신의 성격문제(11명)로 화병을 얻었다고 응답했다. 화병이 처음 나타났을 때 환자들은 억울함과 분함 분노 등의 감정을 느꼈으나 점차 불안 초조 우울 의욕상실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대상은 40대 이상이 70명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고 30대가 12명, 20대 1명이었다. 김교수는 『최근에는 화병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젊은 연령층에서도 화병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며느리 때문에 화병이 생기는 시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