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울 본사의 가격은 얼마일까. 지난주 국회 문화체육공보위 국정감사장에서는 MBC의 가격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현재 주식회사 MBC의 가격은 10억원. 이는 MBC의 주식 20만주에 대한 액면가다. 이중 70%에 해당하는 14만주는 88년에 출범한 방송문화진흥회가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6만주는 정수장학회의 것이다. 정수장학회는 고(故)박정희 육영수 대통령 부처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그 전에는 5.16장학회로 불렸다. MBC가 이처럼 「싼」 이유는 자산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MBC 주가의 현실화 문제는 3년째 국감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최재승 국민회의 의원은 『MBC의 주식을 재평가할 경우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하루빨리 현실화해서 방송문화진흥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권정달 신한국당 의원은 『MBC의 자산을 추산하면 1조원이 넘을텐데 10억원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따지면서 『특히 지방 계열사의 주식도 MBC 본사가 50∼100%까지 소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재평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집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에 대해 『재평가를 할 경우 2천억∼4천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주식의 현실화 방안을 여러가지로 검토중이나 정수장학회 소유분 30%의 처분 문제 등이 얽혀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