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에 몰렸던 뉴코아그룹이 채권은행단의 긴급자금 지원 결정으로 기사회생했다. 유시열(柳時烈)제일은행장 등 10개 채권은행대표와 윤증현(尹增鉉)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김상훈(金商勳)은행감독원부원장보 등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뉴코아에 긴급지원 자금 5백45억원을 협조융자키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이달중 뉴코아측이 갚아야할 진성어음(물대어음)규모로 뉴코아는 이 돈으로 이날 지급제시된 2백72억원을 결제, 부도위기를 넘겼다. 유행장은 『뉴코아는 부동산 담보여력이 충분해 추가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자금회수에 별 문제가 없다』며 『킴스클럽 등 할인점의 매출실적도 좋아 이 고비만 무사히 넘기면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부동산 담보는 나중에 받기로 했으며 융자 조건으로 경영권 포기각서 등은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인원감축 부동산 매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완, 제출할 것을 뉴코아측에 요구했다. 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 여신은 채권은행단과 회사가 공동으로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유행장은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석형(李石炯)뉴코아사장은 『11월에 약 1천억원 가량의 물대어음이 돌아오지만 현금매출이 잘되고 있어 결제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무차별 다점포전략 화불러 뉴코아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최근 2, 3년 사이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포함한 무차별적인 다점포 전략을 펴온 「공격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95년 이후 신규개설한 점포만도 무려 17개. 총 매출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조1천2백30억원. 올들어 △업계 과당경쟁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가 겹쳐 부도위기에 몰렸다. 지난 5월말 계열사 통폐합, 신규출점 자제, 보유부동산 매각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본점매입을 LG측에 제의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 뉴코아그룹은 20일 하루 동안 대부분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으나 『킴스클럽의 경우 20일 오후 9시부터, 나머지는 21일 오전부터 정상영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강운·이 진·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