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운 것을 잘 알텐데 이런 것을 기사화하려고 왜들 야단인지…』 윤증현(尹增鉉)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은 20일 은행회관에서 긴급 소집된 뉴코아그룹 채권단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한꺼번에 터지는 플래시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인채 이리저리 떼밀려 나오면서 그가 들릴듯말듯 흘린 말이다. 「왜 오늘 채권단회의에 참석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그래도 질문이 빗발치자 마지못해 『협조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냐」는 기자들의 반문에는 더이상 말이 없었다. 엘리베이터앞에서 기다리기 10여초. 『엘리베이터는 왜이리 더뎌』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다시 회의장으로 몸을 피했다. 참석한 은행장들은 회의 직전에는 「협조융자」건에 못마땅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회의를 마치고는 『부동산 담보여력이 충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서둘러 떠났다. 제일은행 유시열(柳時烈)행장조차 『뉴코아가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방파제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