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은 풀뿌리 전자민주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전파망이다. 올해로 국내에 본격적인 PC통신이 등장한지 10여년이 지났으며 국내 4대 PC통신망 사용인구도 3백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다 기업과 대학에서 자체 통신망을 이용해 온라인 세계를 접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1인 1PC통신 시대」도 멀지 않았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 4대 PC통신망은 현재 온라인 세계의 중앙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PC통신을 쓰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4대 통신망중 하나에 가입해 있다고 보면 된다. 각 PC통신망의 주류는 20,30대. 하이텔의 경우 이용자중 65%가 20,30대이며 천리안은 77%를 차지한다. 나우누리와 유니텔도 각각 69%와 82%가 이 연령층이다. 직업별로는 학생과 회사원이 가장 많다. 하이텔은 가입자중 학생이 33.2%이며 회사원은 30% 남짓. 나우누리는 학생이 전체 가입자중 절반을 넘으며 회사원은 22%의 분포. 유니텔은 회사원이 61.4%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입자 연령별 직업별 분포에서 알 수 있듯이 PC통신은 신세대와 화이트 칼라층의 생각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PC통신에서 활동하는 20,30대층은 절대 빈곤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세대로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선 표현법을 문제삼아 강력히 비판하고 있지만 PC통신 사용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게시판에 올려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점에 익숙하기 때문에 실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PC통신 가입자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와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평소 온라인 토론 경험도 많아 이번 사이버 토론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