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PC통신의 정치 동호회도 바빠졌다. 거리에서 카페에서 자주 만날 수는 없어도 매일 밤마다 이들 동호회의 대화실에는 늘 사람이 넘쳐난다. 게시판 곳곳에는 현실 사회와 정치를 질타하는 시원시원한 글들이 배어있다. 나우누리의 「찬우물(go cw)」. 이 모임은 10대에서 30대에 이르기까지 회원층이 다양하다. 찬우물이란 이름처럼 이들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이상향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현실 사회 정치의 모순을 고발하는데 누구보다도 발빠르다. 찬우물은 현재 자유토론실을 통해 대선관련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다. 천리안의 사회비평동호회 「희망터(go pp)」. 일명 새날을 여는 통신모임이라고 부르는 이 모임은 마치 작은 국회를 보는 듯하다. 정치 외교 통일을 비롯해 노동 농민 경제 등까지 망라한 게시판에는 한국 사회의 현안이 늘 살아 숨쉬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짝이고 날카로운 비판은 제도언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나우누리의 「메아리(go meari)」는 언론비평 동호회로 대통령 선거같은 중요한 시사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방송 신문이 제 역할을 하는지 감시한다. 서울과 지방별로 모임을 갖고 있는 이들은 현재 주제토론실에서 「통신공간에서의 선거운동」이란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하이텔의 바른통신모임, 천리안의 현대철학동호회 등 여러 동호회들이 사이버정치 사회 동호회로서 우리 주위의 시사 문제를 다루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 모임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대선주자 초청 사이버토론회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다. 평소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싶거나 궁금했던 질문들을 마음껏 해보겠다는 각오들이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