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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한국시리즈3차]이종범-심재학에 달렸다

입력 | 1997-10-21 19:56:00


《승부는 이제부터다. 잠실에서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해태와 LG가 광주로 자리를 옮겨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인다. 1차전이 한국시리즈 패권의 향방을 점치는 기싸움이라면 3차전은 중반이후 주도권 장악의 열쇠를 쥔 중요한 일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 승리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단 두차례에 불과했다. 2차전까지의 결과를 놓고 볼 때 일단 흐름을 타고 있는 쪽은 LG. 홈 1차전에서 1대6으로 대패했으나 2차전에서 상대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대승을 거둬 기세가 올라 있다. LG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몇 차례의 타순조정을 통해 공격라인을 정비한 것이 전반적인 전력상승을 가져온 요인.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폭발력을 자랑하는 타선의 집중력이 2차전에서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랐고 그간 고개를 숙였던 4번 심재학의 방망이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해태 역시 상하위타선을 막론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팀.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선봉장 이종범의 활약여하에 따라 공격은 물론 전반적인 플레이의 양상이 급격히 변화하는 점이 경우에 따라서는 부담이 된다. 1,2차전 승부의 갈림길에서 이는 사실로 입증됐다. 해태 선발 조계현이나 LG 손혁 모두 상대 타선에 비해 무게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차전은 방망이가 좌우하는 타격전으로 굳어질 양상. 한때 「LG킬러」로 불렸던 조계현은 예전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며 플레이오프에서 2.1이닝동안 3실점하며 1패를 기록한 손혁도 노련한 해태타자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둘사이의 맞대결에선 한국시리즈 통산 4승무패의 관록을 자랑하는 조계현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 이상훈과 임창용이라는 걸출한 소방수가 버티고 있는 양팀의 마무리 투수진을 감안한다면 중반이전에 선발과 중간계투를 누가 먼저 두들기는가에 따라 3차전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야구평론가 하일성씨는 『허리가 약한 해태나 선발이 불안한 LG 모두 투수진에 구멍이 뚫린 상태』라며 『결국 양팀 공격의 핵인 이종범과 심재학의 활약여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