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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달러 924원…90년이후 『최고』

입력 | 1997-10-21 19:56:00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 불안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환율급등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쳤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이날 기준환율보다 4.40원 높은 9백19.90원에 첫 거래가 형성, 한때 9백24.40원까지 치솟은 끝에 9백24.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2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7.20원 오른 9백22.70원으로 하루만에 9백20원대가 무너졌다. 이는 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사상최고치다. 한국은행 국제부관계자는 『대기업 부도사태 이후 한국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이 여의치 않은데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속속 이탈하면서 외화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의 달러 사재기심리도 한몫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28포인트 이상 널뛰기한 끝에 전날 종가보다 1.21포인트 오른 566.85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협조융자협약과 검찰의 비자금수사 유보 등 호재가 많아 한때 1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증시개방 이후 사상 최대인 8백5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주가는 보합권까지 밀렸다. 최근 주가폭락에 따라 담보유지비율이 130%를 밑도는 담보부족계좌는 20일 현재 1만1천6백60개, 원금이 한 푼도 남지 않은 「깡통계좌」는 3백20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금리가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12.45%,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0.20%포인트 떨어진 연13.60%를 각각 기록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