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대통령후보들이 사이버공간에 나서 정견을 얘기하고 네티즌들의 질문을 받는 토론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최첨단 방식의 토론회다. 동아일보사는 창사 77주년을 맞아 10대 정보화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전반의 정보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제15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는 선거문화의 정보화를 선도해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PC통신 사용자가 3백만명에 이를만큼 사이버인구가 급증한 점에 주목, PC통신을 통한 사이버민주주의의 실현을 추진하게 됐다. 구체적인 방법은 우연한 기회에 국내 PC통신업체와 기자의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국내 PC통신업체들이 올들어 연예인 운동선수 등 스타를 대상으로 온라인 좌담회를 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갖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 그리고 국내의 모든 네티즌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특정 회사가 아닌 주요 PC통신사가 모두 참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 국내정치에 관심이 많은 해외교포들이 실시간으로 토론회 상황을 볼수있도록 인터넷을 통해서도 생중계 하기로했다. 실제로 사이버토론회를 여는데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대선후보들이 새로운 방식의 토론회에 흔쾌히 참여할지 여부가 미지수였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를 맞아 젊은층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선후보들은 선뜻 토론회에 참가할 뜻을 표시했다. 사이버토론회의 중계를 맡은 한 PC통신사 관계자는 『기존매체를 통해 대선후보 토론회가 자주 열렸지만 네티즌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컴퓨터통신을 통한 토론회가 돈 안드는 선거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