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 출신이거나 다른 팀에서 방출된 약체선수가 대부분인 「외인구단」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올해 일본 프로야구 패권을 차지해 일본에서는 화제다. 야쿠르트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쓰이나 기요하라, 오릭스의 이치로와 같은 스타는 없다. 심지어 야쿠르트 선수 전원의 연봉을 합쳐도 요미우리 몇몇 유명선수들의 연봉 합계보다 적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일본 프로야구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노무라 감독의 「두뇌 야구」. 노무라는 자신이 직접 작성, 분석한 데이터에 입각해 상대팀 선수 개개인을 철저히 파악해 공략했다. 절묘한 투수교체로 투수진이 약한 야쿠르트의 약점을 보완했다. 시즌중 5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 승리를 거둔 경기가 전체 승리경기의 4분의 1을 넘는 26경기나 된다. 노무라는 난카이팀의 포수였던 현역시절에도 머리를 쓰는 야구로 맹활약했다. 최고의 스타인 나가시마(현 요미우리 감독)의 그늘에 가려 인기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는 확실히 한수 위라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감독과 선수간, 또 선수 상호간의 인화와 단결도 큰 영향을 미쳤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야쿠르트 선수들은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감독을 전폭적으로 따랐고 설사 지더라도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경〓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