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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마주보기]무기수와 재미교포의 사랑 「이것이 인생」

입력 | 1997-10-30 07:43:00


▼「이것이 인생」 지난 93년 한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됐다. 여자는 대학졸업 뒤 은행에 근무하던 미모의 재미교포였다. 그리고 그와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은 손바닥만한 공간에 갇힌 무기수. 강영신씨(42)와 최양숙씨(31). 차디찬 쇠창살이나 사회의 편견마저 가로막지 못했던 기막힌 사랑의 주역들이다. 개편이후 두번째 시간인 이 프로는 무기수와 재미교포의 사랑을 그린 「6박7일간의 사랑」편을 방영한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88년 시작됐다. 최씨의 형부가 고향 선배인 강씨를 위로하기 위해 여자와 펜팔이라도 하라며 처제의 주소를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됐다. 최씨의 편지를 형부가 강씨에게 전해주면서 5년간의 편지 만남이 이어졌다. 92년 강씨를 처음으로 만난 최씨는 오랜 펜팔로 정들었던 한국의 「사업가」에게 사랑을 느낀다. 6일째 되는 날. 강씨의 입에서 청천벽력같은 고백이 나온다. 『내일이면 6박7일의 귀휴가 끝나 교도소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사업가가 아니라 세상에 언제 나올지 모르는 무기수다』 그러나 두사람의 사랑은 더이상 세상의 힘으로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듬해 결혼신고를 한다. 2001년 2월. 이들이 아무런 방해없이 자유로운 몸으로 만나 새롭게 부부로 탄생하는 날이다. 강씨는 이용사 한식조리사 미장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따내는 모범적인 수형생활과 아내 최씨의 헌신적인 구명운동 덕분에 20년으로 감형을 받았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