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중에는 여행사 등의 권유에 따라 여행지역에 관계없이 달러화로만 환전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지역의 경우 현지통화를 가지고 가는 것이 달러화를 가지고 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외환은행 김포공항지점에서 환전업무를 담당하는 송숙영(宋淑榮·25)씨는 이같이 귀띔하면서 『정부의 조치에 따라 비행기표 등을 확인한 뒤 달러화를 내줘야하기 때문에 창구직원과 여행객 모두 번거로워졌지만 환율안정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송씨가 해야할 일도 몇가지가 늘었다. 고객들에게 일일이 여행지를 물어 환전요령을 알려주는 것도 그중 하나. 그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여행객들은 대개 기분이 들떠 있어 환율에는 관심을 두지 않죠. 그런데 요즘은 「환율이 벌써 이렇게 올랐느냐」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와 환전을 하면서 달러화를 살 때보다 팔 때 환율이 높아진 것을 알고 싱글벙글하는 사람도 있고요. 해외여행객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물론 계절적인 영향이 크겠지만 원화가치가 떨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