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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일전 스케치]잠실주경기장서 열성팬 텐트촌 형성

입력 | 1997-11-01 08:00:00


98 월드컵 예선 韓.日전 2차전을 15시간 앞둔 1일 오전 12시30분. 서울 잠실주경기장 입구 주변에는 지방 등에서 올라온 열성 축구팬들이 텐트 안팎에서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결전의 시간을 고대하고 있었다. 입구 정문 좌우쪽에 설치된 5개의 텐트는 축구팬 30여명의 월드컵 열기를 덥히는 듯 차디찬 보도위에 설치된 텐트 내부가 후끈했다. 부산에 사는 尹永洙씨(27.회사원)는 『회사 선배와 함께 업무를 마치고 열차로 올라왔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월드컵 한일전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어렵게 입장권을 구해 만사를 제쳐두고 올라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한일전에 대한 흥분을 도저히 집에서 견딜 수 없어 경기장을 찾았다는 서울고 1학년 10반 학생 6명은 마냥 즐겁기만 한듯 텐트속에서 히히덕거렸다. 李東根군(17)은 『내일 학교는 가야 하지만 1차전때 일본 축구팬들이 경기전날 텐트를 치면서까지 응원을 준비했다는데 우리가 그냥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함께 온 徐鄭錫군(17)은 『입장권을 못구했는데 내일 담을 넘든지 어떻게 해서라도 들어가 보겠다』고 과욕을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경기장에서 밤을 지새우려는 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은 이날 밤 한일전 경기서 우리 「붉은 전사」들이 선전해주기를 기원하며 월드컵 흥분을 달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