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청소하는게 좋아. 실력도 최고라구! 어디건 단 5분이면 끝낼 수 있어』 『정말? 하지만 우리 외양간은 좀 힘들걸?』 『이 외양간? 문제 없어. 5초 안에 쓰레기가 안 보이게 해주지. 자, 준비 됐니?』 『그래, 시작해!』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서엇!』 딸깍…. 『깜돌아, 지금 뭐 하는거니?』 『뭐 하긴? 불 껐잖아. 세상에서 가장 빨리 청소하는 방법이라구!』 『순 엉터리!』 스웨덴 동화작가 로르드퀴비스트와 비스란데르가 그리고 쓴 그림동화 「청소하는 암소 무」. 이번에 「암소 무와 깜돌이」 시리즈(사계절·전4권) 마지막권으로 선을 보였다. 물건을 어지럽히기만 했지 한사코 치우려들지 않는 아이들. 누가 시켜서 마지못해 정리를 해도 장난감 같은 「소중한」 물건만 챙긴다. 그나마 한 두시간이 지나면 다시 뒤죽박죽이 되기 십상. 암소 무와 깜돌이의 앙증맞은 대화를 통해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저절로 웃음이 배어나는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뭐든지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돼 있어야만 안심이 되는 어른들. 하지만 어지럽힐 줄만 알았지 치울 줄은 모르는 아이들이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6,000원.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