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순위 24위인 해태그룹(회장 박건배·朴健培)은 1일 해태제과 해태전자 대한포장공업의 최종부도를 내고 제과 음료 유통 상사의 4개사에 대해 화의를, 해태산업 전자 중공업의 3개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5위의 뉴코아그룹(회장 김의철·金義喆)도 금명간 화의나 법정관리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채권금융기관과 관계당국이 이날 밝혔다. 해태그룹은 이날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금 상환압력이 가중되는데다 단기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융이 증가해 화의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해태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측은 『해태에 협조융자금 5백47억원을 지원했으나 종합금융 등 제2금융권의 여신회수가 계속돼 추가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태의 화의신청에 동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태는 광고대행사인 코래드와 프로야구단 타이거즈는 정상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6개 계열사는 매각 또는 통폐합할 방침이다. 해태제과 등 4개사의 화의조건은 △상거래채권의 경우 화의인가일로부터 18개월 무이자 분할상환 △무담보 채권은 2년거치후 연이율 6% △담보 채권은 1년거치후 연이율 9%로 각각 5년 분할상환이다. 해태제과 등 3개사는 지난달 31일 지급제시된 어음 1백74억원을 1일까지 막지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뉴코아그룹도 지난달 21일 5백45억원의 은행권 협조융자에도 불구하고 자금난 해소 기미가 전혀 보이지않자 다음주중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단은 『뉴코아에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정부관계자는 『금융권에 뉴코아에 대한 협조융자를 독려했으나 한계에 닥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코아측은 일단 부도위기를 넘기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한편 기업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은행권이 초안을 작성중인 협조융자협약은 해태와 뉴코아그룹의 연쇄 부실화가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발효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채권금융단은 『제2금융권이 여신회수 자제 약속을 깨고 어음을 돌리는 이상 협조융자협약은 불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이강운·이 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