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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대표 「중심의 괴로움」…주-비주류양쪽서 「압박」

입력 | 1997-11-01 20:30:00


신한국당내에서 이한동(李漢東)대표 만큼 고민이 큰 사람도 드물다. 그래서인지 이대표의 행보는 계속 알 듯 모를 둣하다. 이대표는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 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 『이제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은 사람만이라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정치혁신선언을 신조로 삼아 당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나갈테면 나가라」는 이총재의 단호한 자세를 비판해온 이대표의 이날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민주계의 한 중진은 이대표에게 불만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대표측은 『지난달 31일 서석재(徐錫宰)의원 등이 탈당했기 때문에 「나간 사람은 잊어버리고 당을 추스르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대표가 「이총재의 정치혁신 선언을 신조로 삼아」라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에 대해 측근들은 『어떻게 하더라도 당이 깨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게 이대표의 소신이다. 당내의 온갖 목소리를 조율하다보니 오해를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근들어 이대표는 주류와 비주류 양쪽으로부터 「압력」을 받는 형편이다. 비주류측의 한 중진의원은 이대표에게 『국민신당 창당(4일)전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당신은 어려워진다』고 반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 주류측인 민정계 중진들도 지난달 31일 모임을 갖고 『이대표가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