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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佛월드컵]한국 투지-전술 모두 졌다…日에 완패

입력 | 1997-11-01 20:30:00


일본의 두번째 골이 터지자 한국관중석은 순간 침묵에 빠졌다.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마당이지만 너무도 무력한 완패였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경기에서 배수의 진을 친 일본의 적극공세에 밀려 0대2로 졌다.

한국은 이 패배로 5승1무1패 승점16에 머물면서 무패행진을 마감했고 폭발적으로 치솟던 월드컵 열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벼랑끝에 섰던 일본은 극적으로 기사회생, 본선진출의 희망을 부풀리게 됐다. 일본은 2승4무1패로 승점 10점을 기록, 2승2무2패의 아랍에미리트(UAE)를 승점2점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 초반 수비가 정비되기 전인 경기시작 1분만에 일본에 기습 선제골을 내줬다. 일본의 왼쪽 사이드 어태커 소마의 센터링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미우라가 통과시켰고 로페스가 살짝 밀어준 볼을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나나미가 차넣은 것.

한국은 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하석주의 왼발 슛과 유상철의 중거리포가 잇달아 빗나가는 등 번번이 득점기회를 놓쳤다.

반면 일본의 공격은 더욱 매서웠다. 한국팀은 중앙수비가 잇달아 뚫리며 실점위기를 맞았고 몸을 날리는 육탄방어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최용수가 아키타에게 발목을 잡히고 서정원과 고정운 등 발빠른 공격진들이 일본수비진의 전담마크에 힘을 잃었다.

한국은 37분 일본에 두번째 골을 내줬다. 첫골의 도화선이 된 소마가 터치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가운데로 찔러준 볼을 로페스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은 것.

한국은 전반막판 최용수대신 김도훈을 교체 투입해 실점 만회를 노렸으나 일본수비진의 완강한 저항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들어 이상윤을 고정운과 교체시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이하라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육탄저지에 번번이 막혀 한국관중들의 애를 태우게 했다.

〈이재권·권순일기자〉

▼B조

일본 2 (2―0 0―0) 0 한국

득점〓나나미(1분·도움 로페스) 로페스(37분·도움 소마·이상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