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金大建·1822∼46)신부의 실제 얼굴이 사후(死後)1백50여년만에 처음으로 복원됐다. 이를 복원한 사람은 한국인얼굴 전문연구가인 조용진(趙鏞珍·47·미술학)서울교대교수. 천주교측의 의뢰를 받은 그는 김신부의 두개골 사진과 실측 자료, 친척 얼굴사진 및 각종 얼굴관련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작업을 했다. 조교수는 복원해낸 두개골에 진흙을 덮어 두상으로 제작했으며 석고상으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 두상은 서울 절두산 천주교순교기념관으로 옮겨져 1일부터 공개 전시에 들어갔다. 조교수는 『71년 여러 각도에서 촬영했던 김신부의 두개골 사진을 바탕으로 김신부의 12촌 친척 얼굴사진, 비슷한 체형의 두개골을 골라 비교 분석해가면서 두개골을 복원했기 때문에 그의 실제 얼굴과 거의 일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신부의 실물 사진은 없으며 상상으로 그린 초상화만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다. 조교수에 따르면 김신부는 눈이 크고 눈꼬리가 길어 전체적으로 인자한 인상. 머리의 윗부분이 크고 앞이마와 뒤가 볼록하며 정수리는 낮다. 광대뼈는 얼굴 뒤쪽으로 붙어있으며 머리 뒤통수는 원형으로 매우 특이한 모습이다. 귓구멍에서 머리 위까지의 길이가 보통 사람보다 무려 3㎜나 긴 1백26㎜로 두개골 용적도 상당히 크다. 1846년 순교후 경기 안성에 안장됐던 김대건신부의 유해는 여러 차례의 이장을 거쳐 6.25이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에 안치됐으며 천주교측은 71년 그의 유골을 촬영 보관해오고 있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