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과 풀에는 옛 조상들의 삶이 스며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석미빌딩 3층에 자리잡은 「짚 풀생활사박물관」은 바로 이 짚과 풀로 짜고 엮은 다양한 생활용구들을 모아 전시해놓은 곳이다. 관장은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장시 「금강」으로 노래한 신동엽(申東曄)시인의 미망인 인병선(印炳善·62)씨. 인관장은 15년동안 민중문화인 짚 풀문화에대해많은관심을 가져 유물 3천5백점과 사진 3만여점 등 각종 자료를 수집했다. 30평 공간으로는 모든 유물을 전시할 수 없어 이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1년에 한두번 주제별 전시회를 갖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회의 주제는 「곡식 인형전―동서양의 곡령들」. 보리이삭 보릿대 밀대 등으로 만든 서양곡식인형 1백60점과 민족고유의 곡령신앙을 볼 수 있는 사진자료 2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박물관측은 30인이상 단체로 요청할 경우 보릿짚과 밀짚을 이용,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교통편〓전철2호선 삼성역 7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동궁예식장에서 내리거나 전철3호선 압구정역에서 710번 버스를 타고 청담중에서 하차해도 된다. ▼관람시간〓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어른 2천원 초중고생 1천원 30인이상 50%할인. 02―516―5585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