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요즘 불안하기 짝이 없다. 주가와 환율이 연일 요동을 치고 부도사태에 가위눌린 기업들은 금융위기까지 겹치자 바짝 엎드린 모습이다. 이처럼 어려운 때 역경을 극복하고 자기 일에 매진하는 인물은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준다. 불굴의 인간형이 광고 모델로 자주 기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이 낳은 비디오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씨. 백씨는 지난해 4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좌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뇌졸중도 백씨의 불타는 창작혼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무서운 의지로 재활에 성공한 백씨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11월 열리는 비디오 오페라 공연을 준비중이다. 한솔그룹은 백씨를 광고에 등장시켜 불가능과 한계를 돌파하는 「청년 한솔」을 표현했다. 우리에게도 이미 낯익은 이름,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 세살때 미국으로 입양한 그는 늠름한 미국 공군사관생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졸업을 7개월 앞둔 95년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그는 끝내 불치병이라는 백혈병을 딛고 일어섰다. 골수이식수술을 받고 지난 8월 공사에 복학했다. 태평백화점은 새로 태어나 환하게 웃는 바우만을 모델로 기용, 절망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