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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환율폭등, 앉아서 돈버는 용병선수들

입력 | 1997-11-05 19:48:00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경제계에 깊은 주름살이 패었다. 그러나 콧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바로 외국 용병선수들. 프로축구 용병중 최고액 선수는 매달 9천1백70달러를 받는 수원 삼성의 바데아. 그는 원화 환율이 4일(9백74.4원)과 같이 지속된다면 이달에는 8백93만2천원을 받는다. 이는 지난달 21일(9백37.86원)보다 33만5천원 정도를 더 받는 셈. 마찬가지로 똑같이 매달 1만달러를 받는 프로농구 용병들도 36만5천4백원을 더 벌게 된다. 이때문에 용병선발차 미국에 간 프로야구단은 눈치보기에 급급. 혹시라도 용병선수들이 연봉을 일시불로 달라고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상금을 내걸고 국제대회를 여는 기업들도 걱정이 태산. 특히 30만달러 이상의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업체들은 앉은 자리에서 1천2백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만 할 처지. 반면 다음달초에 끝날 제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주최측은 안도의 표정. 지난해 달러로 냈던 우승상금만도 40만달러. 이를 올해는 원화로 바꿔 3억원으로 책정하는 바람에 9천만원 가까운 거액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