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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처세지침]『돌다리 두드리면 망한다』

입력 | 1997-11-06 19:41:00


「아부는 직장의 윤활유다. 제발 아부 좀 해라」. 한국경영컨설턴트협회가 올해초 발표한 「명예퇴직자가 되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 7가지」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퇴치」 대상이었던 「아부」는 이제 「미덕」으로 꼽히는 단계까지 왔다.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처세술 연마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필수과목이 돼 버린 것일까. 회사측도 사원에게 개인의 성공을 위한 행동지침 등을 사보에 실어 처세술을 적극 가르치는 추세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실패하는 샐러리맨의 7가지 유형」을 사보에 실었다. 윤은기 정보전략연구소장이 발표했던 내용으로 전통적 가치와 어긋나는 것이 많다. 주요내용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면 틀림없이 망한다(초고속시대에는 「최초정신」이 중요) △내핍절약밖에 모르면 반드시 실패한다(창조성이 발휘되려면 물자나 에너지의 과감한 투자 필요) △상사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유형은 조직에서 탈락한다(스스로 생각해서 성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 이밖에도 웃지 않는 자, 묵묵히 일하는 유형, 단점에 민감한 형 등이 실패하는 직장인의 전형으로 꼽혔다. 지난 봄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직장인 생존전략 차원에서 내놓은 「신삼강오륜」. 직장인이 갖춰야 할 능력을 정리한 「신삼강」으로는 외국어 실력인 「어강(語綱)」, 정보처리능력인 「전강(電綱)」, 회계보고서를 볼 수 있는 능력인 「수강(數綱)」이 꼽혔다. 직장인 덕목인 「신오륜」은 성실 도전 책임 화합 창의성. 한국통신은 올해초 「나부터 변해야 합니다」라는 소책자를 사원들에게 나눠줬다. 이 책자는 △실패가 두려워 전례가 없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 △생색나는 일만 하는 사람 △동료나 타부서의 일에 무관심한 사람 △일은 제쳐놓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연수 또는 교육만 쫓아 다니는 사람 등을 변해야 할 대표적 유형으로 꼽았다.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