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중소기업이 경영혁신을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45년간 전통장류(醬類) 생산만을 고집하고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오복식품. 지난 해는 큰 파문을 일으켰던 간장의 불순물질 MCDP를 자체 연구기술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 2PPM보다 무려 40분의 1(0.05PPM)수준으로 낮추는 개가를 올렸다. 이 회사는 국내 장류업계에서 처음으로 ISO 9002 인증을 획득, 간장 고추장 된장 등 국산장류를 국제시장에 내놓아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 품질에 관한한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기 때문. 지난해부터 12개 계층의 수직조직을 수평조직인 팀제로 바꿔 사장 이사 부장 과장 등 모든 간부와 직원을 팀원으로 부르고 한사람이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다기능화 했다. 팀원은 원재료를 납품하는 거래처를 자신이 직접 바꾸거나 어음도 발행할 수 있어 「작업자」가 아닌 「사업가」로서의 권한을 갖는다. 이 회사는 기술개발 및 품질관리를 학습과 열의로 이룰 수 있다는 원칙 아래 생산설비를 팀원들이 직접 만들고 수시로 공장 안에 있는 연구개발실과 분석실을 드나든다. 업계 최초로 양조간장 전품목이 10년동안 KS마크를 유지해온 것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올초에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과 사하구 신평동에 대형창고와 사무실을 마련, 부산시내 20여개 대리점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독특한 유통전략을 도입했다. 또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사무실과 전화 여직원 지게차 등을 공동으로 활용, 각 대리점의 고정비용을 줄이고 품앗이 형태로 판촉활동을 벌여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장이자 경영팀장인 채경석(蔡京錫·50)씨는 『경영혁신으로 팀원 1인당 생산성이 3배 이상 높아졌으며 올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