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F1) 자동차경주의 1인자인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가 올시즌 종합 2위를 기록했으나 무효 처리됐다. 국제자동차스포츠연맹(FIA)은 12일 런던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슈마허는 최근 스페인 예레스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48번째 바퀴를 돌다 우측 인코너로 추월하던 캐나다 출신 경쟁자 자크 빌레뇌브의 차 중간 부분을 들이받았다.슈마허의 차는 옆으로 밀리면서 더이상 경기를 할 수 없었으나 빌레뇌브는 완주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슈마허가 고의로 경쟁자의 차를 들이받아 동반 중도하차함으로써 우승을 차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슈마허는 이 라운드를 앞둔 상태에서 1점차로 빌레뇌브를 앞서고 있어서 동반탈락할 경우 94, 95년 세계대회 우승에 이어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 슈마허는 『곡선구간을 회전하는 중이어서 가속해 나오는 차를 보지못해 빚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FIA는 경주차에 설치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충돌상황을 검토한 뒤 슈마허의 행동이 비신사적이란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FIA는 고의성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가장 무거운 징계인 무기한 출장정지나 자격박탈 벌금 등의 부가조치를 취하지 않아 슈마허는 내년 전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됐다. 〈본〓김상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