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와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의 연대는 과연 이루어 질수 있을까. 만약 「이―이」연대가 성사된다면 선거판세가 단숨에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은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이―이」연대가 영남권과 보수층의 반(反)DJ정서를 극대화하고 이들의 표를 한데 모으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선판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선거일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어떤 변화가 생겨 두사람이 합치게 될지, 아니면 3자구도의 현상태가 고착될지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다. 당사자인 두 후보는 현재 연대에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 또 두 사람 모두 연대를 한다면 자기가 후보가 돼야 한다며 상대방이 물러설 것을 주장한다. 때문에 연대가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째, 두 후보간 지지율이 확실히 판가름나야 한다. 치열한 2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중 한 사람이 누가봐도 확실한 2등이 돼야 연대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다. 혼전양상이 계속되면 연대가능성은 크지 않다. 둘째, 여권성향이 강한 영남정서의 향배다.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 유권자들 사이에 「우리가 남이가」식 영남정서가 되살아나 한 후보에게 쏠리면 연대 압력은 가중될 것이다. 반면 「우리는 남이다」는 반목이 심화되면 두 후보의 사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셋째, 양당이 정체성(正體性)의 괴리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한국당과 국민신당은 서로를 「실패한 YS의 망명정당」, 「보수회귀를 위한 신(新)민정당」으로 규정하면서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후보의 경선불복 탈당 및 이회창후보 진영이 제기한 청와대의 국민신당 막후지원설로 양측 사이에 패인 감정의 골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 이밖에 두사람이 연대할 경우 「호남을 포위하는 영남성향 후보의 연대」라는 지역감정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연대를 할 수 있다면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효과적이나 현재로선 후보등록 전에 연대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후보등록 직전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등록 후에 연대를 위한 양 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