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발족한 서울 소방본부소속 「119 특수구조대」는 군대로 따지면 「특전사」에 해당되는 특급정예부대다. 인적구성을 봐도 구조대원 30명 중 25명은 특전사, 2명은 해병대 출신이다. 대원마다 스킨스쿠버 폭파 용접 화학 방사선취급 등 하나이상의 특수자격증을 갖고 있다. 장비도 매몰탐지차 제독차(除毒車) 등 특수차 4대와 1백69종의 각종 인명구조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또 구조대원 절반이 항상 도봉구 방학동 구조대 본부에서 출동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잠잘 때도 양말을 벗지 않을 정도다. 개성이 강하고 저마다 한가락이 있는 특수구조대원을 이끄는 사람은 권혁진(權赫振·51)대장. 73년 9급 소방사로 소방본부와 인연을 맺은 뒤 23년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인명구조 기술지원 첨단장비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 특수구조대는 그동안 74건의 특수재난현장에 출동, 2백21명을 구조했다. 화재진압이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악구조 28건, 해상구조 5건 등이었다. 현재 위치가 서울 북동부에 치우쳐 있어 강남에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출동이 어렵다는 것이 특수구조대의 약점이다. 구조대원들은 『구조작업을 시민들이 구경거리로 생각해 몰려드는 바람에 작업에 방해를 받는 때가 많다』면서 『구조받은 시민들이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올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