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지난 10월 개국한 인천방송(iTV)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 방송사는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시청 지역이 겹쳐 편성과 광고 등에서 불편한 관계에 있어왔는데 최근들어 SBS가 프로농구의 TV중계권료와 관련,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인천방송측의 주장. 발단은 SBS가 회장사인 한국농구연맹(KBL)이 최근 인천방송에 공문을 보내 1억6천만원의 중계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인천방송측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민방과 비교할 때 중계권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방송측은 특히 30초당 광고가격(10월 기준 가시청 인구 5백만명에 76만4천원)이 같은 부산방송의 중계권료 협상을 비교대상으로 들고 있다. 부산방송이 인천방송에 비해 6천만원이나 적은 1억원에서 협상을 시작했으며 6천만원으로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인천방송은 『이같은 무리한 요구에는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KBL의 회장사가 SBS인 데다 중계권료를 담당하는 사업위원장이 박세호 SBS스포츠본부장인 까닭에 SBS측의 「인천방송 죽이기」식 감정이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본부장은 『SBS와 인천방송이 타지역 민방과의 관계나 가시청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졌지만 이번 중계권료 협상은 별개의 일』이라며 「SBS관련설」을 부인했다. 또 중계권료 협상안도 계속 낮췄고 인천방송의 광고재원이 부산방송의 두배가 넘기 때문에 같은 대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농구 중계권료는 우여곡절 끝에 17일 결국 8천5백만원에 타결됐다. 방송가에서는 『박찬호 야구, 월드컵 예선 등 스포츠 경기가 시청률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데다 양방송사의 미묘한 감정이 배경에 깔려 있어 문제가 복잡해졌다』며 『차제에 스포츠 중계권료의 합리적인 협상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