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1천6백50가구의 9천여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이 아파트 난방보일러 4기중 2기가 2개월째 고장난 채 방치돼 있는 것. 고장난 보일러가 방치된 것은 입주자대표들과 관리회사간의 대립이 계속돼 이를 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임한영회장은 『관리회사인 ㈜조일시스템이 보일러를 잘못 관리해 고장을 일으켜 동대표의 동의를 받아 관리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일시스템 이상길관리과장은 『보일러 고장이 관리잘못인지 시공불량 때문인지 규명되지 않았는데도 우리가 책임지고 물러날 수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정에 불복하고 있다. 새 관리회사로 선정된 ㈜대흥주택은 ㈜조일시스템으로부터 관리권을 인수받지 못해 보일러수리 등 본격적인 아파트 관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관리비가 이중부과되기도 하고 경비원 42명의 월급도 두달째 밀렸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