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의…」
《채널이 29개나 되는 케이블TV에서는 똑같은 소재라도 다루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채널마다 다양하게 빚어내는 프로그램의 변주를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시청방법이 될 듯하다. 채널마다 독특한 「프로그램 조리방법」을 각 주제별로 소개한다.》 케이블TV 요리프로 가운데 채널의 개성이 가장 도드라지는 프로는 단연 불교TV(채널32) 「선재스님의 푸른 맛 푸른 요리」(목 낮12.00)다. 향료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맛을 내는 사찰음식의 비법이 다소 생소하면서도 『아, 저렇게도 맛을 낼 수 있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고기를 넣지 않고도 고기맛을 내는 법, 약초로 장국맛을 내는 법 등 쏠쏠한 생활정보가 많아 불자가 아니어도 「그린 식탁」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아리랑TV(채널50)의 「모어 댄 김치」(월 오후6.45)는 음식을 통해 문화의 벽을 뛰어넘자는 뜻이 담긴 프로. 외국어 채널답게 미국인 마크 웬젤이 진행을 맡아 재료구입 요령부터 차근차근 소개한다. 고추장을 잼으로 착각하고 숟가락으로 퍼먹었던 경험 등을 소개하며 편안하게 이끌어가는 진행솜씨가 돋보인다. 가끔 국화전 배숙 등 「수준높은」 요리를 가르쳐달라는 외국인 시청자도 있어 제작진을 놀라게 한다고. 동아TV와 GTV는 여성채널답게 요리프로가 풍성하고도 맛깔스럽다. 그중에서도 동아TV(채널34)의 「김형곤의 스태미나 요리」(금 밤9.00)는 남성들의 「건강」에 좋은 보양식만을 골라 소개하는 것으로 특성화했다. GTV(채널35)의 「이정섭 요리쇼」(화 오전10.00)는 KBS에서도 한동안 방송했을만큼 인기를 끌었던 프로. 지상파TV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요리쇼의 「원조」격에 해당한다. 이밖에 교통관광TV(채널28)가 「명가의 맛」(일 오후1.30)을 내보내며 Q채널(채널25)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의 유서깊은 호텔들을 순례하는 「신 유럽요리 특급」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