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2월12일 경기를 하자는 것은 우리를 농락하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 이라크의 정부 기관지인 바벨지는 24일 『이라크의 알 자우라팀과 이란 피루지팀간의 아시안컵 클럽챔피언대회 경기 날짜를 당초 11월21일에서 12월12일로 변경한 것은 지난해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 암살을 기도했던 바로 그 날에 이란이 홈구장인 테헤란에서 경기를 치름으로써 우리를 약올리려는 수작이 분명하다』고 공박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실패로 끝난 후세인대통령의 아들 우다이 암살 기도를 『이란측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사실 이란이 경기 날짜를 조정한 것은 98프랑스월드컵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전이 11월 22, 29일로 정해졌기 때문. 축구경기는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린지 오래다. 실제로 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에서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양팀 응원단간의 충돌이 비화돼 5일간의 「진짜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가 경기 날짜를 트집잡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비롯한 각국 관계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