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는 중앙로의 보도는 만든지 5년밖에 되지 않아 상당히 양호한 상태였다. 그러나 일산구청이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이 멀쩡한 보도를 걷어내고 투수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있는데 대해 주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일산구는 4월초부터 25억5천만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70㎞로 연장하고 9백12개소의 횡단보도턱을 낮추는 등 「자전거천국만들기」사업을 벌여 일산신도시를 친환경적인 도시로 가꾸겠다고 공언해왔다. 구는 이에 따라 9월초부터 8억3천여만원을 들여 중앙로 왕복 9.4㎞구간 폭 4m 보도를 투수콘크리트로 재시공해 현재 6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앙로의 경우 걸어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하루 자전거이용자는 손꼽을 정도여서 자전거도로의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이 보도에는 보도폭 대부분을 차지하는 48개소의 지하철 환기구가 돌출돼 있어 자전거 통행은 물론 보행에도 지장을 주지만 일산구청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완조치도 없이 서둘러 공사를 진행중이다. 주민들은 『구청에서 멀쩡한 보도를 뜯어내고 이용자도 없는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른 시설도 많은데 예산을 그런데에 낭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