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우주에「나」를 쏘아올린다…스타더스트,30만명 이름 새겨

입력 | 1997-11-26 08:17:00


「몸이 못간다면 이름이라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99년 2월 발사될 혜성탐사선 스타더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탑승」시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생 동안 우주여행은 꿈도 못꿀 보통 사람들이 기분만이라도 우주를 항해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스타더스트의 「탑승 인원」은 모두 30만명. 이달 30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탑승이 결정된 이름들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손톱만한 실리콘칩에 정밀하게 새겨진다. 글자 하나의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정도. 전자현미경을 동원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일반인의 이름을 우주선에 싣는 계획은 토성탐사선 카시니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지난달 15일 발사된 카시니에는 미국인 54만명을 포함, 모두 62만여명의 이름이 실려 토성 여행길에 올랐다. 지금까지 NASA는 우주선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연구진의 이름을 실어 보내왔다. 이런 특권을 일반에게 확대한 데는 우주선 프로젝트에 일반인의 관심을 모아보려는 NASA의 계산이 깔려 있다. 스타더스트는 2004년 목표물인 혜성 「빌트2」와 만난다. 주인 대신 우주여행을 떠났던 이름들은 2006년 장장 7년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