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교하면 상지석1리에는 연세대 교직원들이 모여 만든 동호인전원주택 「연세동호인마을」이 있다. 동호인마을을 조성하기까지 총무를 맡았던 박성락(37)씨는 『출퇴근이 가능하면서도 값싼 땅을 찾다보니 부지물색에만 수개월이 걸렸다』며 『임야를 대지로 전용하는 과정에서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95년 상반기에 동호인 9명을 모아 임야가 낀 준농림지 1천8백60평을 4억4천만원(평당 25만원)에 계약했다. 상지석1리에서 경의선 운정역까지 차로 3분거리로 직장이 있는 신촌까지 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후 6명이 중도포기했으나 당시 임야는 30%이상만 집을 지으면 소유권이전이 가능했기때문에 우선 3가구만 그해 10월 건축에 들어갔다. 나머지 6명을 다시 모집해 3가구씩 건축을 진행했다. 대림목조주택에 시공을 맡겨 건평 30평을 평당 2백만원에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 건축비는 평당 3백만원으로 늘어나 가구당 9천만원씩 들었다. 박씨는 지난해 1월말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7월말에야 겨우 입주할 수 있었다. 입주가 예상보다 늦어져 몇개월간 전월세집을 전전하기도 했다. 9가구가 2백평 안팎으로 필지분할해서 땅값 건축비 등 가구당 총투자비는 1억5천만∼1억7천만원이 들어갔다. 겨울 한파와 여름 장마가 끼어 있는데다 건축비문제로 3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말 9가구 모두 완공됐다. 동호인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이름모를 묘를 함부로 파헤칠 수가 없어 신문광고를 내 연고자를 찾았으며 매입한 농지에 무허가집을 짓고 살던 사람을 다른 곳으로 이사시켜주기도 했다. 믿을 만한 건축업자와 토목업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박씨는 시장보기나 아이들 교육문제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어려울수록 성취감이 높다며 동호인 전원주택을 적극 추천했다. 〈오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