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절약운동이 각계로 확산되면서 갖가지 묘안이 쏟아지고 있다. 대신생명은 외화유출의 요인 중 무분별한 해외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데 착안, 미혼 남녀직원이 국내로 신혼여행을 갈 경우 현행 7일간의 결혼휴가를 10일로 연장하고 하계휴가시 회사 휴양소의 완전 무료이용 및 우선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피자스」라는 외식업체는 「달러 아끼기에 합류하기 위해 외국산맥주를 팔지 않겠다」는 공고문을 붙이고 메뉴판에서 외국산 맥주인 버드와이저 밀러 등을 삭제했다. 음식점측은 『고객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편의점도 외국담배를 팔지 않는다는 공고문을 내붙였다. 강원은행은 고객이 달러를 팔면 1달러당 10원씩을 더 지급하기로 했으며 LG백화점 부천점은 1층에 환전소를 마련, 환전업무를 돕고 있다. 한일은행은 26일부터 전국 지점을 통해 외국동전도 환전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이 모아온 달러 동전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 환전창구에서 바꿔주지 않아 고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쿼터(25센트)와 센트 등 10달러 가량을 모아 조흥은행을 찾았다가 환전이 안된다는 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린 박양조씨(52)는 『은행 따로 캠페인 따로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