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6일 투자신탁회사가 보유한 국공채 2조원을 한국은행이 사들이는 방안 등을 통해 약 8조5천억원의 자금을 증권시장에 끌어들여 주식과 채권의 수요기반을 확충키로 했다. 이날 자금시장은 기업어음(CP)금리가 법정최고금리(연 25%)수준까지 치솟고 회사채수익률도 5년10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는 등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6일 침체된 증시를 회복시키기 위한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임부총리는 투신사의 신탁형 증권저축 금리를 자유화하고 투신사의 스폿펀드(SPOT FUND)를 신규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번 대책으로 주식시장에 3조1천5백억원, 채권시장에 5조3천5백억원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95%포인트 폭등한 연 18.55%를 기록, 지난 92년 1월18일(연 18.65%)이후 5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0일짜리 CP금리는 종합금융사의 자금난으로 할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날보다 2.23%포인트 폭등, 사상최고 수준인 연 23.28%를 기록했다. 회사채와 CP금리는 지난달말에 비해 각각 5.95%포인트, 8.88%포인트씩 급등했다. 〈이강운·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