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 임원과 부 차장급 간부사원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연봉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조직을 30%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의 연봉을 10% 삭감하고 과장급 이하 일반사원들도 내년도 임금(총액기준)을 동결할 방침이다. 또 내년도 그룹 전체 투자금액을 올해(8조2천억원)보다 30% 가량 줄어든 6조원으로 확정하는 등 초긴축경영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그룹은 26일 오전 이수빈(李洙彬)삼성생명회장 주재로 그룹 사장단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체질 혁신방안」을 확정,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재계를 주도하는 삼성의 이같은 초긴축 경영전략은 현대 LG 대우 등 대기업은 물론 재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세분화한 조직을 통합, 조직을 30% 가량 축소해 의사결정과정을 간소화하고 잉여인력은 인력부족 부서나 다른 계열사로 전진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감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그룹회장비서실 지승림(池升林)전무는 『임금삭감 경비절감 등의 방법으로 비용은 최대한 줄이되 인력감원은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그룹차원에서 1조원 가량의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내년부터 행사비 교제비 광고비 등 각종 경비를 50%, 에너지비용을 30%씩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34개 품목 1조3천억원(매출액기준) 규모의 한계사업을 정리, 중소협력업체에 이관하기로 했다. 〈이희성기자〉